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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현재까지 컴퓨터를 업으로 하며 살고 있지만, 사실 블로그에 대한 흥미는 없었다. 다만, 앞으로는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유와 다짐을 글로 남겨 둔다. 


블로그 이미지


내 손으로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었던 때가 1998년 이었다. 리눅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아파치 웹서버를 설치하고 나면, 내게 할당된 공간에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었다. PHP나 ASP가 탄생하기 전이어서 모든 페이지는 HTML를 활용한 링크가 전부였다. 당시의 게시판은 대부분 CGI를 활용해 만들어 졌고 다루기 어려웠다. 특히, 초기 형태의 게시판에는 댓글 개념이 없어 만든 사람이 관리하고 대부분의 글을 올려야 했다. 때문에 일반인에게 홈페이지를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손이 많이 가는 일이면서도 그냥 아는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것 그 이상의 용도는 없었다.



요즘 인기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기타 다른 사회관계망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도 넓은 개념으로 보면 일종의 홈페이지이다. 큰 범주에서는 기술적 원리도 비슷하다. 웹서버를 구축하고 페이지를 제작해 올린다. 다만, 98년의 홈페이지와 현대의 SNS들은 소통과 참여의 차원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사람들은 쉽게 글을 올리고, 다른이의 글에 공감이나 반대의견을 남길 수 있으며, 관심있는 뉴스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다양한 주제를 공유할 수 있다. 예전의 홈페이지가 생산자의 입장이 강했다면, 현대의 SNS는 생산자이자 유통자이자 소비자이다.



그렇게 트랜드는 빠르게 변해, 지금은 빠른 시간안에 짧은 글로 의사표현을 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대세이다. 그럼에도 내가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정리'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타임라인에 빠르게 정보를 올려 감정을 표현하고 그때그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숙고의 과정을 거쳐 내용을 가다듬고 카테고리 기능이 없어서 자료를 정리해 보관할 수 없다. 나는 정제되고 정돈된 정보 관리하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한다. 어디선가 '데이터(Data), 정보(Information), 지식(Knowledge)'의 차이점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데이터는 정돈되지 않은 자료이고, 정보는 정리되고 지식으로 이해된 자료이며, 지식은 분석과 이해로 자신이 체화시킨 자료라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무수한 자료가 범람하는 시대에 빅데이터 분석을 거친 정보의 활용이 트랜드라지만, 스스로 숙고하고 판단해 결론에 이르는 고전적인 방식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본다. 빅데이터는 정보와 컴퓨터가 성장하지만, 고전적인 정보의 정제과정은 나를 성장시키는 차이랄까?



다만 고민하고 있는 것은 SNS의 활용



빅데이터의 활용을 나의 방식에 접목하는 것이다.


블로그를 중심으로 나의 정보를 관리해 나가되, SNS를 통한 확산이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트랜드 이해 등을 병행하는 게 한가지 방법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시작을 다짐하는 입장에서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아직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블로그 관리를 시작하며 첫번째 다짐은 꾸준히 하자는 것이다. 블로그를 활용한 정보 정제과정의 목적은 결국 정보를 소화시켜 지식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때문에, 블로그를 활용해 정보를 정제하고 소화하는 과정이 매끄러워야 한다. 이는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 끝에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일 것이므로 꾸준한 블로그 관리는 나의 목표달성을 위한 선결과제인 것이다.



나는 스스로 직관이 뛰어난 편이라 자부한다. 그리고 타인에게 그런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직관이 뛰어나다는 것은 주어진 상황에 대해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어 쓸모가 다양하다. 다만, 직관은 홀로 쓰일 수 없다. 배경이 되는 지식이 충분할 때 빛나는 무기이다. 최근 참가한 워크샵 특별강사가 "현행화 되지 않은 직관은 오히려 위험하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충분히 공감한다. 언제고 나의 지식과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잘 가다듬어져야 할 것이다. 나의 블로깅은 그러한 미래의 바램을 포함한 것이기도 하다.



정보화 시대이다. 정보의 가치가 다른 어떤 물건보다 소중할 수 있다. 나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작은 기여나마 하고픈 바램을 가지고 있다.



오늘, 지금 나의 행위가 나의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